달러 가치 하락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의 경제적 취약함이 드러났음에도 지난 1년여간 달러가 상승했던 것은 세계경제위기로 비교적 안전한 화폐를 선호하는 경향, 즉 두려움에 기인한 것이었다. 사람들이 지금을 세계경제 회복기로 읽으면서 안전선호경향에서 수익선호경향으로 심리전환이 이루어지면서 달러 가치는 급격하게 하락하고 화폐제체는 다국화되고 있다.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1년 가까이 지속되어온 ‘강한 달러’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달러는 8일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 대비 1.4499달러로 거래돼,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뚜렷한 약세 기조로 돌아섰다. 달러는 올해들어 유로 대비 3.7% 하락했고 일본 엔에 대해서도 0.79% 가치가 하락한 92.23엔을 기록했다. 외환분석가들은 달러가 올해 말쯤 유로 대비 1.5달러 선을 넘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달러 최저치는 지난해 4월의 1.5981달러 이다. 달러는 주요 6개 통화에 대해서도 모두 하락했다. 유로, 엔, 영국 파운드,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캐나다 달러 등 6개국 통화를 묶어 미 달러와 비교하는 ‘인터컨티넨털 익스체인지’의 미 달러화 인덱스는 이날 1.2% 떨어진 77.047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29일 이후 최저로, 올해 최고치였던 89.624에 비해 14%나 내린 상태다. 금융위기 발생 이후 달러는 미 국채 등 안전자산 선호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했으나, 미국의 구제금융과 이에 따른 천문학적 재정적자 때문에 약세로 돌아서는 것은 시간문제로 예측되어 왔다. 9월 들어 뚜렷한 달러 약세는 세계경제 회복세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도가 늘고, 달러화 유동성 증가에 따른 인플레 우려가 밑바탕이다.[출처]
중국이 홍콩에서의 위안화 결재를 시도함으로써 국제화폐로의 발돋움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국제화폐를 둘러싼 갈등이 앞으로 격화될 것임을 예고한다.
중국 재정(財政)부와 홍콩 특별행정구(SAR) 정부는 8일 "오는 28일 중국 중앙정부가 홍콩에서 60억위안(약 8억7600만달러·약 1조800억원)어치의 위안화 표시 국채를 발행한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번 홍콩에서의 국채 발행은 앞으로 위안화의 국제적 위치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이번 조치로 홍콩 채권 시장의 깊이와 폭을 크게 하고 홍콩의 국제금융 허브(hub)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나아가 이번 위안화 채권 발행이 주변국들과 홍콩의 무역 결산 및 유통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콩은 중국 영토 내에 있지만, 국경선이 따로 있고 독자적인 행정이 허용돼 별개의 국가처럼 무역과 경제활동을 하는 '특별행정구역'이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9일 이번 조치가 "달러화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시점에서 위안화를 국제화하려는 주요 조치(a major step)"라고 평가했다.[출처]
달러가 기축통화로서의 권위를 점점 상실한다는 것은 미국이 전 지구적 주권을 통제하는 것이 더욱 어렵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해서 위안화가 달러를 대체할 힘을 갖고 있는 것은 더욱 아니다. 국제적 권위를 갖는 통화의 부재는 공위기 증세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다.
공통도시, 다중의 로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