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918 일기

Posted at 2009/09/19 11:59// Posted in 쓰기(skribi)/일기_I

1.
자율광장 첫날, 오후 토론이 끝나고 저녁식사를 한다. 루미 님이 안내한 카레전문집, 쌀고커리. 주인장 박활민 씨가 바쁜 와중에 잠시 테이블에 앉았다.

"산업 디자인을 했었지요. 그런데 산업 디자인은 산업에 이용되는 디자인일 뿐이예요. 그래서 삶에서  분리되지요. 삶디자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한 달 전에 요리디자인을 시작했습니다."

"요리를 하는 느낌이 어떤가요? "

"물을 만지면서 일하는 느낌이 좋을 뿐만 아니라 재료를 다듬어 직접  만든 카레작품을 만들어 내놓을 때 큰 기쁨을 느낍니다."

나도 늘 이야기하는 삶문학, 삶예술, 삶정치.....가 처음 얼굴을 마주보는 사람의 입에서 삶의 무게가 실린 생기 넘치는 언어로 거침 없이 쏟아져 나온다.

인디고 서원에서 보낸,  『내가 믿는 이것』 출간 안내문에서 목차를 보니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습니다- 이나경 | 37"이라는 구절이 눈에 띈다. 바로 얼마 전에 백남준아트센터에서 했던 나의 발표 주제, 그리고 그 뒤에 블로그에 썼던 글과 정확히 일치한다.

한때는 "문제는 리얼리즘이다."였다. 그런데 이제, "문제는 삶이다."라는 각성이 불가역적 사건으로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음이 분명하다.


2

계획이 없는 욕망은 맹목이다.
욕망이 없는 계획은 강제노동이다.
원칙이 없는 계획은 모래성이다.
계획이 없는 원칙은 칼부림이다.
중심을 잡지 못하는 노마드는 불장난이다.
노마드 없는 중심은 편집증이다.
분노를 담지 못한 사랑은 뚜쟁이짓이다.
사랑 없는 분노는 소모적 자기파괴다.


3
뒷풀이자리. 루미가 말한다. 지금까지는 "동종교배를 해온 것 같아요. 이종교배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hybrid는 길들인 암퇘지와 야생 숫돼지 사이에서 나온 잡종을 의미한다. 1 잡종은 비계통적인 것이다. filiation에서 alliance로.

  1. hybrida, var. of ibrida "mongrel," specifically "offspring of a tame sow and a wild boar," of unknown origin but probably from Gk. and somehow related to hubris. A rare word before c.1850. [Back]
2009/09/19 11:59 2009/09/1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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