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과 운동

Posted at 2009/10/31 10:49// Posted in 분류없음

아프간 파병 부담이 커진 책임을 촛불에게 역으로 전가하기 위한 맥락에서이긴 하지만 [조선일보]는 그 와중에 이렇게 고백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는 2007년 선교단 피랍사건 이후 의료·공병 부대를 철수시켰지만, 그러는 사이 아프간에는 42개국이 군대를 보내 탈레반과의 전투를 치렀다"고 했다. 아프간전은 파병의 '명분'이 확실하다는 점도 재파병 논의에 힘을 보탰다. 정부 당국자는 "이라크전은 미국의 무리한 전쟁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아프간전은 유엔의 지지를 받는 합법적인 전쟁"이라고 했다. 유엔 안보리는 2001년부터 3차례에 걸쳐 아프간 국제안보지원군(ISAF)의 활동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하지만 지난해 중반 '미국산 쇠고기 사태'가 터지고 대규모 촛불시위대가 거리를 뒤덮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서 아프간 파병 논의는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정부 소식통들에 따르면 당시 촛불로 대통령 지지도가 20% 밑으로 추락하고, 정권 퇴진 운동까지 벌어지자 청와대 정무라인에서는 진보진영에 또 다른 '촛불'의 빌미를 줄 수 있는 어떤 논의도 중단시켰다. '재파병' 단어를 입에 올리는 것조차 금기시됐다고 한다. 그만큼 '촛불 공포'의 후유증이 심각했다는 것이다. 당시 정부관계자들 사이에선 "지금 상황에서 파병했다 전사자 몇명 유해가 들어오는 장면이 계속 방송에 비치기라도 하면 정권 존립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1

 

운동은 권력을 해체시키지 못하는 경우에도 권력에 한계를 지우고 방향을 부여한다는 사실을 권력언론 자신이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2009/10/31 10:49 2009/10/3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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