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동 노네임노샵 지하에 24명의 사진작가들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문래동 신주쿠 전이다. 공간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이다. 어두운 지하에 옛 문틀을 의자에 받쳐놓은 전시대들. 그 위에 백열등이 전시된 포토폴리오들을 가리키고 있다. 전시품들의 경향들을 생각해 본다.
- 신동필은 사회적 투쟁들을 직사 방식으로 찍었다. 1991년 투쟁 연작들이 눈에 띤다. 박지원은 [난중일기]에서 촛불시위의 여러 모습들을 이미지화했고 라틴아메리카, 우루과이, 인도차이나, 베트남 등의 서민적 삶, 소외된 삶 속에서 움직이는 생명과 활력을 주제적 방식으로 이미지화했다. 작품 목욕은 죽어가는 생명이라기보다 스러져가는 생명을 보여준다. 주변의 자연물들 속으로 스며들듯 사라지는 한 노인, 그는 작가의 친모이다. 철의 실크로드로 시베리아 횡단과정의 이미지들을 모은 작품들도 인상적이다.
- 레이저 기술로 핏줄 등 "도관성"의 단면들을 그린 일본작가의 작품은 인상적이다. 테크놀로지가 육안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독특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일본 작가들의 작품에는 연출성이 강하다. 자연이나 사회 속에서 채취한 것들보다 특정한 주제를 설정하고 피사대상들을 연출해서 만든 작품들이 많다. 사막을 가서 이러저러한 유형의 발자국을 내고 그것을 찍는 것 등도 여기에 속한다.
- 전통을 찾는 작품과 탈근대성을 보여주는 작품군도 대비된다. 옛 시골길들의 흔적을 찾아가며 찍은 사진들과 독특한 성형, 문신, 장신구 등을 찍은 사진이 이 관점에서 대비될 수 있다.
- 전체적으로 대부분의 사진들이 존재의 숨은 단면들을 보여줌으로써 자본에 의해 조직되는 우리 삶 자체를 대상화하면서 성찰하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
공통도시, 다중의 로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