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직접성

 

생명은 지금여기에서 즉각적으로 산 것으로 나타나는 것이지 단계적으로, 뭔가 거쳐야 할 것을 거쳐서 생명이 되는 것이 아니다.

 

생명은 지금여기에서 행복한 것이지 행복을 위한 목적론적 운동이 아니다.

 

지금여기에서의 생명됨과 행복됨을 유예하는 습관은 생명에 내적인 것이 아니라 강요된 것이며, 지속적으로 강요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그것이 강요되고 있다는 것을 우리가 잊고 있을 뿐이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싫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 우리가 사로잡히게 되었을 때, 즉각적으로 직접적으로 행복을 요구하는 것이 근본주의자들의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며 생명에 도달할 어떤 시간을 단계적으로 계획하기 시작할 때, 바로 그 순간에 죽음이 우리를 덮쳐 누르고 있는 것이고 우리가 서서히 혹은 빨리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유예한 생명이 도래하는 시간은 결코 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