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위선에 대하여: 증인을 보호하기보다 방치하고 왜곡하고 체포하기(2)

증언자 윤지오와 국가_2018

장자연의 육성파일이 말해주다시피 증언조서 문건을 작성한 후 장자연은 짧은 기간동안 마녀사냥에 시달렸다. “늙은이랑 만났다는 둥”의 별의 별 이야기나 “죽여버리겠다”는 협박 등이 그것이다. 이것은, 만약 살아 있었다면 그가 이후 오랫동안 겪게 되었을 수난 이야기의 서막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짧은 기간의 마녀사냥이 죽음으로 이어지면서 장자연의 수난사는 극적으로 종결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성폭력 가해혐의자들 모두가 무혐의 처분되었다는 것은 국가 사법의 수준에서 장자연 문건의 핵심이 허위인 것으로 판단했다는 뜻이고 장자연의 문건작성을 미수로 그친 사기행위로 본 경찰의 시각이 사법적 수준에서 관철되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국가 사법의 수준에서 이러한 판결이 나왔다고 해서 그것이 다중의 마음에 수용되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사람들은 사법의 이러한 판결을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고 그러한 판결에 이르게 된 수사상의 여러 문제들을 제기하면서 재수사를 요구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2019년 7월 12일 오후 7시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렸던 제1차 페미시국광장 집회 <시위는 당겨졌다. 시작은 조선일보다>에서 한 여성 발언자는 성폭력은 여성이 겪는 ‘일상’이라고 말했다. 이 말을 우리는, 성폭력이 범죄로 취급되지만 그 범죄행위가 예외가 아니라 정상이며 가부장 체제 자체의 내밀한 논리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것은 절도가 범죄로 취급되지만 그 범죄행위가 ‘이윤’이라는 이름으로 자본주의 체제 자체의 내밀한 논리를 구성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2008년의 촛불집회가 여고생들(촛불소녀)과 유모차를 끌고 나온 여성들, 그리고 온라인 여성 커뮤니티들에 의해 탄력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에 성폭력 의제는 제기되지 않았다. 여성 대통령의 퇴진/탄핵을 초점으로 삼았던 2016년의 촛불집회에서는 오히려 (박근혜를 대상으로 한) 성희롱적 언어가 촛불의 언어로사용되기까지 했다. 성차별 문제에서 촛불이 보이는 이러한 한계를 넘어서면서 성폭력을 사회적 의제로 제기하기 위한 본격적 노력은 촛불정부를 자임하는 문재인 정부 하에서 폭발해 나왔다. 그것이 2018년의 미투이다. 미투 운동은 “나는 성폭력을 겪었습니다”라는 미투형식의 증언조서 문건을 작성한 후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 장자연 사건에 대한 재조사를 요구했다.

촛불정부를 자임한 문재인 정부가 이 재조사 요구를 받아들였지만 이 재조사는, 새로운 조사주체의 구성을 통해서가 아니라 검찰 관료계급의 자기반성이라는 형식 속에서 전개되었다. ‘과거사조사위원회’라는 이름은 정확히 이것을 반영한다. 진상조사단 차원에서는 검사 2인 외에 대학교수 2인, 변호사 2인이 참여하는 형식을 갖추었지만 과거사조사위원회가 대검 산하에 놓여 있는 한에서 검찰이 자신의 과거사를 스스로 조사한다는 본질을 바꾸기는 어려웠다. 우리 속담에서 불가능하다고 한 것, 즉 중에게 제 머리를 깎게 하고 의사에게 제 병을 고치게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이런 틀 속에서 장자연의 증언조서를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사기행각의 일환으로 파악하는 기존의 시각이 바뀔 수 있겠는가? 윤지오가 대한민국 과거사조사위원회의 증인으로 소환된 것은, 불행하게도, 이러한 맥락 속에서이다. 검찰은 윤지오가, 장자연 사건을 과거지사(過去之事)로 돌리는 데 협력하도록 만들고 싶었을 것이다. 구천을 떠돌며 끊임없는 재조사 요구로 가부장제 사회질서를 ‘어지럽히는’ 그 영혼을 영구 안장하고 싶었을 것이다. 검찰은 윤지오가 이 사업에 협조해 주기를 바랐을 것이다. 윤지오의 증언이 미투봉기를 통해 다시 불러내어진 그 영혼을 달래고 미투가 제기한 문제를 미봉하면서 정치권력을 안정화하는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기를 바랐을 것이다. 

윤지오는 검찰의 과거사조사위원회가 갖는 이러한 맥락을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그가 처음에 검찰의 참고인 출석요구에 협력하려 하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는 ‘기억나는 것이 없다’고까지 말하며 장자연 사건 재조사를 위한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검찰은 그가 증인으로 출석하도록 만들기 위해 아버지를 먼저 설득해야 했다. 20대 초의 나이에 대한민국 경찰의 수사에 참고인으로서 어려움과 억울함을 무릅쓰고 증언을 통해 협조한 바 있는 윤지오가 30대 초에는 왜 국가의 증언 요구에 협조하려고 하지 않았을까? 여기에는 두 가지의 중요한 원인이 있다.

하나는 국가에 대한 누적된 불신이다. 경찰은 참고인인 윤지오를 밤늦게 불러 밤새 수사하기를 반복했다. 밤샘수사, 장시간 수사는 피의자를 괴롭려 자백을 이끌어내는 악명높은 수사기법이고 수사관행이다.윤지오는 피의자가 아니라 참고인임에도 불구하고 이 부당한 수사방식에 적극 협조했다. 장자연의 ‘억울함’을 풀고 조금이라도 ‘위로’하려는 마음 때문이었다. 하지만 정작 나타난 결과는 가해권력자들이 모두 무혐의로 면죄된 것이었다. 수사기관은 장자연이 리스트에 기록한 사람들을 조사조차 하지 않았으며 문건에 이름이 또렷이 기록된 사람들도 무혐의처분했다. 더 놀라웠던 것은, 자신이 강제추행 현장을 직접 목격한 바 있고 구체적으로 진술한 바 있는 가해자(조0천)마저 무혐의 처분한 것이었다. 기억 속에 분명하지만 이름을 모르는 그 남자가 누구였는지를 밝혀야 하는 이 과정에서 윤지오는 경찰이 밤샘수사, 장시간수사, 최면수사, 논점일탈수사 등으로 자신의 기억을 교란시켜 가루로 만들고 남성 동석자들이 서로 입을 맞춰 성추행을 본적이 없다고 하는 것을 경험했다. 부인이 현직 검사였던 그 남자는 대질신문에서 윤지오가 자신을 무고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윤지오가 느낀 심경과 감정은 대질신문조서에 다음처럼 나타나 있다.(질문자는 사법경찰관 손0천이다.)

“문: 조0천이 장자연을 잡아당기어 무릎에 앉힌 다음에 장자연의 가슴을 만지고 허벅지를 만졌다는 것을 목격하였다는 말인가요.

답: (이때 진술인은 울면서 고개를 끄덕이다)

문: 진술인은 지금 무엇 때문에 울고 있는 것인가요.

답: 아니예요….

문: 진술인은 조0천이가 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요.

답: 제 생각에는 진짜 기억이 나는데 회피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한편으로 기억이 나지 않아 모른다고 할 수도 있지만, 저분이 인생이 달려 있다고 하는 말을 했지만 저 같은 경우도 이와 같이 말을 한다고 해서 자연이 언니가 살아 온다고 볼 수가 없고, 저 분이 자연이 언니의 죽음에 대해 반성을 할 줄 알았는데 거짓말을 하는 것에 격분이 생기고 한편으로는 가라오케에 참석한 변0호 대표, 김대표와 저분은 친한 분이고 제 편은 한 사람도 없는 상태에서 제가 말을 한 것이 거짓말이라고 생각될지 몰라도 오늘 경찰서에 왔을 때 방송사에서 저를 상대로 취재를 하면서 저에게 물어보기를 잠자리도 같이 했습니까라는 말을 들을 때 저 자신이 이곳까지 와서 그런 말을 [왜] 들어야 하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고, 저분이 자연이 언니에게 한 행동에 대해 저분에게 피해가 간다는 것은 저도 알지만 죽은 자연이 언니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것 같아 제가 스스로 말을 한 것인데, 저 분은 자연이 언니에게 한 행동에 대해 반성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거짓말을 했다고 말을 하였고, 저 같은 경우는 저 분이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 모르지만 반성을 하거나 사과를 했다면 제가 본 것이 잘못 보았다고 말을 해주고 싶었지만 저 분이 끝까지 그 자리에서 저를 본 사실이 없고 자연이 언니에게 그런 행동을 한 사실이 없다고 말을 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때, 진술인은 계속하여 울면서 휴지로 눈물을 닦고 진술하다)”

윤지오가 국가기관인 경찰에서 직면한 것은 취재왔던 방송기자들이 피해자인 장자연과 자신을 마치 윤락녀인 듯이 대하고, 피의자 조0천이 동석했던 남성들과 합세하여 아무런 반성도 사과도 없이 추행을 하지 않았다고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고, 진술하는 자신의 옆에서 자신의 말을 비웃고 심지어 자신의 말이 거짓말이라고 우기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느끼는 “격분” 때문에 윤지오가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이 이 장면의 정동적 측면이다. 

윤지오의 입장에서는, 자신에게 “잠자리도 같이 했습니까”라는 방송기자의 가해자주의적 시각은 때로 경찰 수사관에게서도 발견되는 시각이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대한민국 수사기관에서 피의자 조0천과의 이 대질의 시간에 윤지오는 언론, 경찰, 남성이라는 세 가지 권력에 포위되어 자신이 목격한 사건에 대한 진술이 억울하게도 거짓말로 내몰리는 참담한 억압의 경험을 하고 있는 셈이다. 국가를 신뢰할 수 없도록 만든 이 고립과 억압의 체험이야말로 10년 여가 지나 요구받은 검찰 과거사조사위원회의 증언요청에 윤지오가 선뜻 나설 수 없었던 첫 번째 이유였다.  

또 하나는 첫 번째의 국가에 대한 불신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그것의 한 계기를 이루지만 따로 논해야 할 필요가 있는 이유이다. 그것은 훨씬 구체적이고 개별적이며 삶정치적인 이유로서 검찰이 증언을 요청하면서 자신의 생명과 신체 및 재산에 대한 안전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문제이다. 

장자연은 아무 힘이 없는 자신에 비해 엄청난 권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물리적 성적 폭행, 협박과 강요를 당한 피해자임에도 그 피해사실들을 증언조서 문건으로 작성했다는 이유 하나로 온갖 성적 험담과 죽여버리겠다는 협박까지 받다가 실제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검찰이 불러 윤지오로 하여금 말하게 하고자 하는 증언이 장자연의 죽음을 가져온 그 증언조서의 증언과 과연 달랐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경찰 수사기록이 보여주는 것처럼, 윤지오는 장자연과 술접대하는 자리에 언제 참석했고 거기서 무엇을 겪고 무엇을 느꼈는지, 대표 김종승이 장자연과 자신에게 어떤 행위를 했는지, 장자연이 문건에 적은 피해사실 증언들과 관련하여 함께 겪은 것이나 추가로 생각나는 것이 없는지, 장자연에 대한 가해자들이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등등에 관한 질문을 받고 있다. 윤지오는 증언조서를 썼으나 죽음으로 인해 더 이상 증언할 수 없는 진정한 증인인 장자연을 대신하여 증언해야 했다. 유태인 집단학살의 생존자 프리모 레비는 자신이, 학살당해 더 이상 증언할 수 없는 진정한 증인 무젤만(Muselmann)을 대신하여 불가능한 증언을 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대해 말한 바 있다. 한편에서 윤지오 역시 장자연의 그 ‘말할 수 없음’을 ‘말해야 하는’ 아이러니의 증인이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 윤지오는 장자연과 동일한 경험을 겪어온 사람으로서 2009년 2월 어느날 유장호로부터 ‘피해사실에 대해 써달라’는 요구를 받고도 쓰지 않았던 그 문건, 장자연의 죽음을 가져온 그 피해사실 문건을 수사관 앞에서 뒤늦게, 말로 써야 하는 증인이었다. 가해자들의 이름을 뒤늦게 쓴다고 해서 과연 안전한 것일까? 동일한 가해자들이 시퍼런 권력으로 여전히 살아 있는 현실에서 진술로 쓰는 그 문건이 아직 너무 이른 것은 아니었을까?

장자연의 증언조서는 이 땅의 여성노동자가 겪는 일상적 피해경험이 연예인이라는 특수한 조건 때문에 힘센 권력자들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경우에 대한 피눈물의 기록이었다. 장자연이 권력자들의 위선과 부패 및 폭력성을 증언조서에 기록한 이상, 장자연을 대신해서 증언해야 하는 윤지오 역시 그것들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한 증언에 협박과 보복이 따를 수 있다는 것을 장자연이 선례로 보여주었던 것이 아닐까? 그리고 이것은 윤지오가 증언을 한 후 기자들에 쫓기면서 ‘이순자’ ‘동료 여배우 X’등의 가명 뒤에 숨어 살아야 했던 10년의 시간을 통해 다시 입증되었던 것이 아닐까?

그러나 국민의 명령을 받아 설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사조사위원회는 이러한 ‘성인지 감수성’과 ‘생명인지 감수성’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대검찰청은 윤지오에게 이렇게 말을 건다. “윤애영 씨께서 저희 과거사조사단 조사를 위해 한국에 오시면 왕복 항공권 비용 정도를 지원해 줄 수 있다고 합니다. 다른 국내 체재비용은 안된다고 하는데 그래도 혹시 한국에 와주실 수 있을까요?…대검찰청에서 비용지원을 많이 해주지는 않네요. ㅠㅠ 과거사조사단 장자연 사건에서 윤애영씨가 핵심적인 분이라 꼭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가능한 빨리 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2018년 10월 14일) 그런데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와서 증언을 하는 순간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것이 지난 세월의 경험을 통해 윤지오가 느끼는 생명인지 감수성이다. 과거사진상조사단을 대표해 실무적으로 윤지오에게 증언요청을 하는 이 담당 변호사도 이것이 충분하지 않은 비용 지원책이라는 것을 이미 느끼고 있다. 그런데 윤지오는 담당 변호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점에 가장 큰 관심이 가 있다. 그것은 비용이 아니라 안전이다. 검찰의 이 제안에 대한 윤지오의 반응을 살펴보자.

“그렇군요. 처음 말씀해주신 사항과는 변동사항이 있네요. 혼자서 보호없이 가야하는 건가요? 가능한 한 빨리라 함은 언제를 말씀하시는지요? 또 국가에서 보호해주시는 시설에서 지내는 것이 불가하다고 말씀하시는 것인가요? 신변을 어찌 보호해 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법원 서기 전에는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할 것이고요. 그렇게 하는 것이 보호를 받을 수 있다 판단되어 집니다”. (2018년 10월 16일)

윤지오의 핵심 문제는 신변안전, 신변보호다. 이 짧은 답변에서 그는 ‘혼자서 보호없이’, ‘국가에서 보호해주는 시설’, ‘신변을 어찌 보호해 줄 수 있을지’, ‘그렇게 하는 것이 보호를 받을 수 있다 판단되어’ 등 네 번에 걸쳐 보호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신변보호 지원에 대한 윤지오의 이러한 질문을 받고서야 담당 변호사는 “지원 여부는 변호인단에 확인해 보고 말씀 드릴게요”라고 답한다. 어떤 답변이 왔을까? 

“대검찰청에서는 항공권 지원만 가능하다고 하는데 10월 말 또는 11월 중순, 하순 귀국 가능할까요? 조0천 사건 법정 증언 관련해서는 추가로 입국하셔야 할 거 같고 그때 다시 항공권 지원이 될 거 같습니다만 확인해야 합니다. 여러가지로 부족하고 힘드시겠지만 국내에 오셔서 과거사조사단 면담도 하고 진실을 밝히는데 도와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가능한 빨리 와주시면 좋겠습니다.”

신변보호 지원은 불가하다는 냉정한 대검찰청의 답변, 그리고 조0천 사건 증언 관련 추가 입국시 항공권 지원은 가능할 것 같다는 최소 비용지원 원칙의 재확인인 것이다.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와서 증언할 경우 재정 측면에서 항공권 외에 육상교통비, 숙박비, 식사비 등 기본적인 체류 비용이 들어간다. 증언을 위해 해외에서 건너온 사람의 이 기본적 체류비용은 누가 부담해야 하는 것일까? 또 직장을 갖고 있는 사람이 증언을 위해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와야 하면 그 시간 동안 손실이 발행한다. 이 비용은 누가 부담해야 하는 것일까? “진실을 밝히기” 위한 것이므로 증인이 그 비용을 부담하고 그 손실을 감당해야 하는 것일까? 만약 그래야 한다면 그 “진실”은 누구를 위한 진실일까? 그런데 “윤애영씨가 저희 과거사조사단 조사를 위해 한국에 오시면”이라는 앞의 인용이 보여주듯이 과거사진상조사단은 그 “진실”이 과거사진상조사단과 검찰 과거사조사위원회를 위해 사용될 것임을 알고 있지 않은가? 그 “진실”이 검찰을 위해, 그리고 국가를 위해 사용될 수 있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정말 그것이 국민을 위해 사용될까? 그리고 또 국민의 한 사람인 “증인”을 위해 사용될까? 또 신변보호 지원 없이 자신의 국민을 신변위협이 따르는 증언에 나서도록 재촉하는 국가는 누구의 누구를 위한 누구에 의한 국가일까?

이 상식적 질문들을 염두에 두면서 다시 돌아가보자. 검찰로부터 신변보호 약속이 없기 때문에 윤지오는 다른 경로를 통해 알아본 사항을 담당 변호사에게 전달한다. 내용인 즉, “여성아동범죄조사부 말이, 경호 제공 등 형사지원제도를 갖추고 있어 지원해 드릴 수 있는 것들을 확정하는 대로 지오님께 먼저 연락드리겠다”는 것이다. 윤지오는 국가가 이동상의 보호를 제공해 줄 수 없다면 보호자나 동행자의 대동보호를 받을 수 있느냐고 묻는다. 이에 대한 대한민국 대검찰청의 답은 무엇일까?

“비행기 티켓은 참고인이 비용을 지불하고 구매를 하고 영수증을 첨부하면 비용을 계좌로 지급을 해준다고 합니다. 단 이코노미석만 비용 지급이 가능하다는 답변입니다. …항공사 선택은 제약이 없는데 가급적 비용이 저렴한 항공사를 이용하면 좋다는 답변입니다. 아쉽지만 동반자는 지급 범위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이것도 대검 답변입니다.”(10월 18일, 담당 변호사) 

신변보호자에게는 비용지원이 없다, 이코노미석만 된다, 가급적 저렴한 항공편으로, 최대한 빨리! 이것이 증인을 대하는 대한민국 대검찰청의 마음이고 태도이다. 국가의 돈이 국민이 낸 혈세이므로 낭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국세가 아깝다는 이유로 검사나 진상조사단의 조사위원들도 월급이나 활동비를 받지 않고 자신의 비용을 들이면서 “진실”을 밝히는 업무를 하고 있는가? 그들이 최저의 교통수단으로 최저의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는가? 왜 “진실”을 밝힐 증인에게만 체류비 부담, 손실부담, 최저생활을 요구하는가? 증인이 “진실”을 위한 희생제물인가? 증인이 “정의”를 위한 순교자여야 하는가?

조0천 건을 위한 검사측 증언과 과거사진상조사단을 위한 증언은 별개의 건이라고 하면서 진상조사단 증언건을 위해 “언제쯤 오실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 담당 변호사에게 윤지오는 조사가 어디에서 몇 차례 몇 시간이 진행될 예정인지, 그리고 그곳이 “안전한 곳”(10월 19일)인지 묻고, 자신이 감당해야 할 경제적 부담과 위험 부담을 고려하여 진상조사단 조사와 조0천 증언을 합쳐 한꺼번에 묶어서 진행하면 좋겠고 과거사진상조사단 측이 항공권을, 조희천 증언 담당 검사측이 숙박료를 지원해 주면 좋겠다는 희망을 표명함과 동시에 그 동안의 대화에서 참았던 감정과 속생각을 털어놓는다. 

“무조건 빨리와라 오갈 곳은 알아서하시고요 보호도 잘 모르겠네요는 무책임하신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제가 굳이 한국에 귀국할 이유도 없고요. 저는 잃는 것이 더 많고 보호받지 못한다면 위험을 감행하고 무리하게 진행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10월 19일)

윤지오는 대한민국 대검찰청이 증인에게 희생을 요구하면서 무책임하게 증인을 대하는 것에 분노하여 위험을 무릅쓰고 증언에 임하는 어리석은 짓은 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에 대해 담당 변호사는 다짜고짜 연락선을 바꾼다는 취지의 다음 답변을 보낸다.

“윤애영씨 연락 주고 받는 것을 과거사조사단에 같은 팀인 다른 검사님하고 하는 게 좋겠습니다. 제가 과거사조사단에서 지금 맡고 있는 일이 너무 많아서 그렇습니다. 이0화 검사 님이 저희 팀인데 윤애영씨 한국 오시는 문제 관련해서 연락드릴 것입니다.”(10월 22일)

그런데 이것은 윤지오를 더욱 화나게 하는 것이었다. 이에 윤지오는 같은 날 과거사진상조사단 출석을 위한 협의의 중단을 선언한다.

“이렇게 막무가내식인 경우는 처음봤네요. 사회생활을 해외에서 몇년 해와도 이런 일은 없었습니다. 이렇게 일방적인 경우가 어디있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무슨 범죄자도 아니고 그쪽 팀하고 그 어떤 것도 같이하고 싶지 않으니 앞으로 연락하지 말아주세요. 법원에서 진술하고 기자회견하고 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그간 수고 많으셨고 건승하시길 바람하겠습니다.”

이 예상치 못한 협의중단 선언에 당황한 담당 변호사는 연락선 전환에 관한 위의 일방적 결정에 대해 상세하고 진지하게 해명하고 사과하는 장문의 글을 보냈고 이 해명과 사과를 거쳐 양자간의 협의가 계속된다. 이런 갈등적인 조율 끝에 마침내 두 건을 하나로 묶어 11월 말 윤지오가 한국으로 건너오게 되며 애초의 왕복 항공권 지원 외에 숙박료와 일부 경호지원을 받게 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이렇게 증인 출석을 위해 윤지오가 한국으로 오기까지의 협의 과정을 상세히 살펴보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증인에게 국가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기 위해서다. 과거사진상조사단은 윤지오의 증언출석이 “진실”을 밝히기 위한 것이니 응해 달라고 호소했고 공익제보자의 인권옹호와 지원을 위한 활동을 하는 단체인 호루라기 재단에 윤지오를 공익제보자로 추천하기도 했다. 이런 표면적 얼굴 뒤에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는 증인을 보호하려는 어떠한 의지도 갖고 있지 않았고 어떠한 실제적 보호조치도 준비해 두고 있지 않았으며 저렴한 삶을 요구하면서 자신을 위해 증인을 이용하기만 하려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명박 정부나 박근혜 정부가 아니라 “나라 다운 나라”를 기치로 내걸고 출범한 자칭 촛불정부였음에도 말이다. 국가는 공동체를 자임하면서도 여전히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공동체로서는 자격미달의 기관이었다. 

또 하나는 윤지오가 신변위협을 들어 “영리하게” 국민들을 기망하여 후원금을 편취했다는 김수민 발(發) ‘소설’의 허구성을 고발하기 위해서다. 한국으로 와서 증언하기를 원치 않았던 윤지오가 국민의 생명도 성도 재산도 제대로 돌보지 않는 대한민국의 요구를 받아들여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오게 된 것은 대한민국 대검찰청이 과거사진상조사단의 변호사를 통해 진실, 정의 등의 “대의”를 가지고 반복해서 설득했기 때문이다. 김수민이 관련된 저간의 사정을 알기 위해, 과거사진상조사단 및 조0천을 기소한 검사측과의 일정 조율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시점인 11월 13일 윤지오가 김수민과 나눈 대화를 살펴보자. 대화는 검사측에서 마련해준 것으로 보이는 오피스텔을 두고 시작된다.

“김 : 오피스텔?

김: 어떤 오피스텔이지

윤 : 오피스텔도 오피스텔 나름이지 ㅜㅁ ㅜ

윤 : 그러니까

윤 : 제대로된 정보도 안알려주고

김 : 모텔 깨끗하고 괜찮은데 7만원이면 충분히자는데

김 : 실비지급?

김 : 숙박비를 나중에준단소리얘

윤 : 근데 모텔은 치안이 별로여서 ㅜ

김 : 야?

윤 : 그러니까

윤 : 경비처리도 영수증줘도 언제 줄지도 모르고

김 : 일단 니돈을쓰라는거야?

윤 : 말도 계속바꾸니

윤 : 그러니까

김 : ㅡㅡ 염병할것들이네진짜

윤 : 에혀

윤 : 다 인스타에 까발려버리고싶다

윤 : 분노게이즈 올라온게

윤 : 한두번이 아니야 ㅜㅜ

윤 : 필요하다고 울아빠까지 들들 볶더니

윤 : 애걸복걸이더니

김 : 그때 그 조사단인가뭔가 개네들은어케됐어

윤 : 거기서도 뭐 비슷하지

윤 : 근데 100만원정도 지원시스템 뭐 준다는데

윤 : 내가 목숨걸고 내 인생에

김 : 응

윤 : 주홍글씨 만드는건데

김 : 그치

윤 : 뭔가 초라하다랄까

윤 : ㅜㅜ

김 : 그치그치

윤 : 내가 이상한건가

윤 : 여기에서 하는일도 올스탑하고 가니까

김 : 아냐 나같아도그런생각들지

윤 : 손실도 있는데

김 : 숙소랑 식비 그런걸 확실하게 말해줬음좋겄구만

김 : 그래야 너 맘도 편하지

윤 : 그러니까 ㅜ

윤 : 닥치면 해결할라하고 늘

윤 : 00사람들은 ㅜ

윤 : 특히나 위로 갈수록 더 그런거같아

김 : 00이그치뭐 제대로 일처리들을안하지 원고는 다 쓴거야?

윤 : 언니는 요새 어때?

윤 : 몸은 좀 괜찮아?

윤 : 아니 아직 계속쓰고 수정하고 그러고있지 뭐

김 : 언니 어제 퇴원했어

윤 : 가서 인터뷰형식으로해서 쓸수도 있고 일정부분은

김 : 나도 원고때문에 스트레스ㅜ

윤 : 고생했네 언니 ㅜ”

김수민과 달리 윤지오에게 숙소 선택에서도 기준은 무엇보다 “치안”, 즉 안전임을 다시 한 번 주목하자. 윤지오는 검찰과 과거사진상조사단이 증인의 생명과 안전, 재산을 보호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것에 불만을 표현하고 있고 김수민은 “나같아도그런생각들지”라며 이에 동조하고 있다. 자신에게 경제적 손실, 시간 지출, 생명의 위협을 감나할 것을 요구하는 국가에 대해 이런 불만을 표현하는 것이 “영리하게” 돈을 편취하기 위한 사기 기획이 될 수 있는 것일까? 윤지오에 대한 이러한 음모론은 누구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만들어지는 것일까? 이미 이 때에 윤지오는 자신이 준비하고 있는 책에 대한 대화도 김수민과 나눈다. 김수민이 원고는 다 썼는지 물었을 때 윤지오는 원고를 계속 쓰면서 수정하고 있고 일부는 한국에 가서 인터뷰 형식으로 쓸 수도 있음을 밝힌다. 이러한 책쓰기가 이후에 김수민에 의해 “고인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술책”으로, 글쓰기의 비전문가로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집필과정이 “대필”로 묘사될 줄이야 윤지오가 어떻게 알 수 있었겠는가? 변호사, 기자, 경찰 등 국가 수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말을 배척하면서 변심한 김수민의 말에만 근거하여 고소고발, 비난, 영장청구를 하게 될 줄 어찌 알았겠는가?

윤지오는 2018년 10월 무렵에 조0천 강제추행 사건 증언을 위해 “법원 서기 전에”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하는 것을 고려한 적이 있다. 그것이 신변보호에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에서였다. 이것은 얼굴과 실명을 그 자리에서 공개하는 것을 의미했을 것이다. 그러나 얼굴과 실명 공개 계획은 포기되고 2019년 3월 4일까지 미뤄진다. 왜 그랬을까? 여러 가지 고민이 있었겠지만 국가로부터 증언자에게 신변보호 조치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이 그 중 하나였음은 분명하다. 2018년 11월 6일 기자회견 관련하여 담당 변호사와 나눈 대화에서 이 점이 드러난다. 

“지난 번에 기자회견을 하신다고 했는데 하실건가요? 만일 기자회견을 하신다면 과거사조사단에 출석하실 때 조사단이 있는 0부지검에서 기자회견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담당 변호사의 질문과 제안이다. 윤지오는 이 시점에서 아직 망설이고 있다. “네 한번 검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개별 인터뷰나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으시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기자회견 질의응답 시간도 정신적으로 힘들지 않을 만큼 짧게 제한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얼굴을 공개할지 안할지 여부도 아직 고민이 많이 되네요. 제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피해자나 피해자의 증인이 숨어야 하고 가해자나 범죄자는 당당한 것일까? 왜 그런 것일까? 윤지오의 고민을 깊게 하는 대한민국의 이 적나라한 현실 앞에서 “이게 나라냐”라는 질문을 다시 던지지 않는다면 언제 던져야 하는 것일까? 윤지오의 고민에 대한 과거사진상조사단 담당 변호사의 답변은 이러하다.

“아, 그건 너무 중요한 문제라 윤애영씨 의사가 가장 중요합니다. 기자회견을 하라는 게 아니라, 만일 하신다면 조사단 출석하실 때 하는 게 좋겠다는 거라서요. 만일 얼굴을 공개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시면 절대 비공개로 할 거예요. 지난 번에 신변보호를 위해서도 기자회견을 하시겠다고 윤애영씨가 말씀하셔서. 너무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이니 윤애영씨가 주변분들, 또 변호인들과 충분히 상의하셔서 결정하세요. 지금 조희천 공판에서도 ‘이순자’라고 부르고 있지 ‘윤애영’이라는 이름은 공개되어 있지 않아요. 심사숙고 하셔서, 윤애영씨를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 충분히 생각하시고 정하시면 됩니다. 누구도 윤애영씨에게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라고 하지 못하고 그렇게 하지도 않아요. 일단 한 번 공개가 되면 이후에 이런 저런 파장도 있을 수 있으니 심사숙고 하시고요, 저는 기자회견을 하라고 하는 건 절대 아니니 오해 없으시길 바래요^^ 윤애영씨가 상처받지 않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담당 변호사는 얼굴과 이름의 공개가 “너무 중요한 문제”이고 큰 파장을 몰고 올 수 있음을 직감하고 있으며 그것이 윤지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도 예상하고 있다. 신변보호를 위한 공개 기자회견이 예상과는 달리 신변위협의 계기가 될 수도 있음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자신이 어떤 방향을 결정해 줄 수는 없고 주변분들이나 변호인들과 상의해서 결정할 것을 제안한다. 신변보호 문제가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증언을 해야 하는 입장에 놓인 윤지오는 자신의 심경을 이렇게 표현한다. “네 감사합니다. 뭐가 옳고 그른지 아직 많이 헷갈리네요.” 

뭐가 “헷갈리”는 것일까? 만약 자신만 생각한다면 증언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고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그런데 가해자 처벌을 통해 위로 받을 수 있을 “언니 장자연”도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과거사진상조사단이 윤지오와의 협의 대화 테이블에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는 말을 올려 놓고 증언을 요구할 때, 윤지오가 거부하기 어려운 이유가 그것이었다. 그런데 대검은 생명안전에 대한 관심은 없으면서 생명을 내놓아야 할지도 모를 증언을 달라고만 한다. 

이 “헷갈리”는 현실 앞에서 윤지오는 과거사진상조사단 담당 변호사에게 세 가지를 묻는다. “제가 증인으로 한 번만 출석하면 되는 건가요? 제가 말한 것이 진실이라는 것이 밝혀지면 그 분은 어떠한 처벌을 받게 되는 건가요? 또 제가 증언한 것들이 증거불충분이나 다시 덮어지는 사태가 발생할수도 있는 것인가요?” 이 세 가지 질문 중에서 윤지오가 들은 답은 하나, 즉 첫째 질문에 대한, “아마도 한번만 가시면 될 거 같아요”라는 답뿐이다. 

변호사가 답해주지 않은 두 가지 질문에 대해서는 이후 전개된 현실이 답해준다. 그 답이 무엇일까? 온갖 망설임, 고뇌를 거쳐 2018년 12월에는 얼굴과 실명 공개를 하지 않다가 4개월여 뒤인 2019년 3월 4일 ‘뉴스공장’을 통해 마침내 처음으로 얼굴과 실명을 공개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자, 변호사, 작가, 까판계정주들로부터 돌아온 것은 “네가 언제 숨어 살았냐?!”라는 무자비한 언어폭력이었다. 이 언어폭력 속에서 “얼굴과 실명의 공개”란 “숨어 있던 얼굴과 이름을 드러내는 것”을 의미한다는 자명한 사실조차 사유되지 않는다. 사유의 이 철저한 무능력 속에서 작동하는 것은“윤지오를 죽여야 내가 산다”는 누군가의 실리적 필요이다. 그리고 권력은 타인을 자신의 실리적 필요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능력, 타인이 자신의 필요에 따라 맹목적으로 (비)사유할 수 있도록 만들 능력에 다름 아니었다. 이러한 역관계 속에서 현실에 두 가지 답이 주어졌다. ‘어떠한 처벌도 없었다.’ ‘증언이 있었음에도 사태는 다시 덮였다.’ 윤지오가 예상치 못했고 그래서 질문하지 못한 한 가지 사태가 여기에 더해졌다. 자기자신이 글/말과 법에 의해 ‘가해자’로, ‘범죄자’로 위조되는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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