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폴은 윤지오에 대한 적색수배 조치를 즉각 철회하라!

지난 수개월 동안 장자연 사건과 윤지오 님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을 연구하다가 윤지오 님의 증언이 진실하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언자에 대한 공격으로 인해 윤지오 님의 증언 신빙성이 훼손되는 것을 보고 부당함을 느끼고 있던 중 오늘 아침 인터폴이 윤지오 님을 적색수배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상식을 벗어나는 놀라운 일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는 대한민국이지만, 한국 경찰의 인터폴 적색수배 신청을 윤지오 님이 한국으로 들어오도록 압박하기 위한 절차로만 생각하고 있었던 사람으로서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1. 고 장자연

2009년 3월 7일 신인배우 장자연 님이 주검으로 발견되었습니다. 

장자연 님은 자신은 힘센 사람들로 인해 큰 고통을 겪고 있는데 자신은 힘이 없고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내용의 애절한 문건과 재계 정계 언론계 문화계 권력자들의 이름이 담긴 리스트를 남기고 죽었습니다.

그 문건에는 자신을 협박하고 폭행한 사람들, 술접대를 강요한 사람들, 성상납을 강요한 사람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 죽음을 단순변사로 처리했습니다.

경찰은 KBS에서 문건을 입수하여 보도한 이후에야 여론에 떠밀려 재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재수사에 착수한 후에도 경찰은 권력자들에게 초점을 맞춰 수사하기는커녕 장자연 님이 허위로 문건을 작성하여 소속사를 옮겨 돈을 벌려고 했다는 시각에서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문건에 등장하는 조선일보는 갖은 방법으로 수사를 방해했고 경찰은 방상훈 사장을 황제를 대하듯 형식적으로만 수사했습니다.

결국 검찰은 권력자들은 단 한 사람도 기소하지 않았습니다. 

장자연 님이 왜 죽게 되었는지, 어떻게 죽었는지 아무 것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국민들은, 어떻게 해야 장자연 님과 같은 억울한 죽음이 되풀이 되지 않을지 전혀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2. 증언

윤지오 님은 장자연 님의 후배이고 동료배우입니다.

윤지오 님은 소속사 더콘텐츠에서 장자연 님과 함께 활동했고 권력자들을 접대하는 술자리에 장자연 님과 수 십 차례 동행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장자연 님에 대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또 윤지오 님은 유가족보다 먼저 봉은사에서 장자연 님이 남긴 문건과 리스트를 읽었습니다.

봉은사에서 태워진 리스트는 KBS에 입수되지 않았습니다.

유가족분들이나 유장호 대표도 편지글 형식의 장자연 리스트의 존재를 증언했지만 윤지오 님은 그 장자연 리스트의 내용에 대해 두려움을 무릅쓰고 적극적으로 증언하고자 하는 유일한 증인입니다.

윤지오 님은 2018년까지 13번에 걸쳐 이에 대해 증언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국가기관인 과거사조사위원회가 불러서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와서 또 세 차례 증언했습니다. 

윤지오 님이 무엇을 증언했던가요?

(1)윤지오 님은 소속사 대표가 연예 노동자들을 부당한 방식으로 착취했다고 말했습니다.

(2)윤지오 님은 조선일보 기자가 배우의 술 접대를 받고 심지어 그 배우를 성추행했다고 말했습니다.

(3)윤지오 님은 연예계, 언론계, 정치계, 재계, 법조계의 권력자들의 이름이 장자연 님이 남긴 리스트에 적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4) 윤지오 님은 그 리스트의 이름들 중에 기억이 나는 사람들도 있는데 방 씨 성의 세 사람과 이름이 특이한 국회의원의 이름도 기억난다고 했습니다.

(5)윤지오 님은 장자연 님이 술 반잔도 채 마시지 않은 상태에서 온몸에 힘이 풀리고 동공에 초점이 없는 모습을 본 기억이 있다고 했습니다.이후에 캐나다에서 마약에 취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생각하게 된 것이지만 이것이 누군가가 몰래 마약을 넣은 술을 먹고 그것에 취하게 된 모습이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증언했습니다.

(6)윤지오 님은 장자연 님이 죽은 직후 봉은사와 유장호 대표가 입원한 병원에서 국정원 직원과 만났고 이후에 통화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윤지오 님의 증언은 이렇게 소속사 대표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권력층의 관련자들에게 민감한 사안들입니다. 그들의 부패와 탈법 그리고 무엇보다도 권력형 성폭력을 증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도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한 답변에서 인정한 것처럼 이 증언은 “보복이 우려되는 중요범죄에 대한 신고”입니다.

3. 마녀사냥

그 우려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증언을 시작하기 전부터 윤지오 님에게는 인스타그램 DM으로 ‘공항에 도착하면 칼로 찌르겠다’거나 ‘손톱을 드릴로 뚫고 싶다’는 식의 끔찍한 문구들이 날아 들었습니다.

증언 중인 4월 7일에 뉴시스는

(1) 윤지오는 장자연과 친하지 않았다 

(2) 윤지오는 고비용의 과도한 경찰보호를 받으며 생활 중이다 

(3) 윤지오는 옛날부터 유명해지는 것이 꿈이었는데 이제 장자연을 이용하여 팔로워 76만 명이 넘는 SNS 스타가 됐다 

(4) 윤지오는 장자연을 이용하여 후원계좌를 열어 돈을 벌고 있다 

(5) 윤지오는 거짓 증언을 했으며 그의 진술은 신빙성이 없다.

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고 이것은 이후 윤지오 님에 대한 음해와 마녀사냥의 기본 프레임이 되었습니다.

증언을 끝마친 4월 16일에 김수민 작가가 뉴시스와 거의 동일한 시각으로 윤지오 님을 고발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로부터 얼마 뒤인 4월 26일에는 “장자연 리스트는 없었다”는 김대오 기자의 주장을 근거로 박훈 변호사가 윤지오 님의 증언이 거짓이고 사기라며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그런데 김대오 기자는 10년 전에 “자신은 장자연 문건의 [널리 알려진] 단 한 구절 외에는 본 적이 없고 그 문건의 내용은 KBS 보도를 보고 대강 알게 되었다”고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진술한 사람입니다. “장자연 리스트가 없었다”는 근거는 리스트가 있었는지 없는지를 알 수 없는 사람의 말이었던 것입니다. 

4. 여론폭탄

윤지오 님이 캐나다로 귀국한 후 더 많은 고발이 이어졌습니다. 

고발고소는 지금까지 열한 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것들은 특히 증언자 윤지오를 사기꾼으로 만들어 내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거짓 증언을 하여 신변위협을 꾸며내고 후원금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신한은행 후원금은 윤지오 님이 권력형 성폭력에 대한 증언을 하였기 때문에 그에 대한 보복으로 겪을 수 있는 신변위협을 염려하여 뜻있는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후원한 것이었습니다. 

국민은행 후원금은 비영리단체 <지상의빛>을 통해 “5대 강력범죄 외의 피해자, 목격자, 증언자들의 안전과 생활을 보호하라”고 국민 여러분들이 자발적으로 후원해 준 것이었습니다.

윤지오 님은 통장 공개를 통해 후원금을 사적으로 사용한 바가 없음을 밝혔습니다.

그런데도 윤지오 님을 사기꾼으로 만드는 마녀사냥 담론은 시민사회-언론-국가기관을 순환하면서 단단한 여론으로 굳어졌습니다.

이것은 윤지오 님만이 아니라 후원한 수 천 명의 사람들을 모욕하는 것입니다.

스스로의 판단과 결의에 따라 증언자를 보호하기 위해 후원을 한 사람들을 “심각한 착오에 빠져 기망당한 사람”으로 비난하는 것입니다.

먼저 그것은 뉴시스와 같은 언론사의 보도에서 시작되어 변호사의 고발로 이어지고 다시 SNS의 계정의 피드와 악성댓글 속에서 재생산되었습니다.

윤지오 님에 대한 이러한 비난과 음해는 다시 역으로 SNS 피드에서 출발하여 지식인들의 칼럼으로 되고 조선일보의 기사, SBS의 방송프로그램으로 증폭되었습니다.

마침내 이것은 경찰의 수사문건 속으로 흘러들어가 마치 증거자료인 것처럼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증언자를 파괴하는 집단적으로 조작된 여론폭탄입니다. 이것은 힘없는 한 사람의 인격을 파탄내는 여론 집속탄에 다름 아닙니다. 장자연 님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비난과 협박의 폭력보다 몇 십 배 몇 백 배 더 강한 여론폭력을 나약한 한 사람에게 퍼붓는 것입니다. 이러한 여론폭탄이 증언의 신빙성을 어떻게 떨어뜨리는지는 조희천 사건의 1심 무죄판결에서 확인되었습니다.

5. 경찰의 과잉대응

이 음해폭격으로 인해 윤지오 님은 한 인간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장자연 사건의 후유증으로 오래 전에 자살기도를 한 바 있는 윤지오 님이 다시 사법공격과 여론공격의 트라우마로 심한 공황장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한국으로 불러온 증인이 지금 그 증언으로 인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불과 몇 개월 전인 3월 말에 ‘보복 우려가 있는 범죄 신고자에 대한 미흡한 신변보호조치’에 대해 윤지오 님에게 사과한 바 있는 경찰이 이제 윤지오 님에게 두 번에 걸쳐 체포영장을 신청해 발부받아 내고 그것도 모자라 여권무효화 조치를 외교부에, 적색수배를 인터폴에 신청했습니다. 인터폴 적색수배는 “살인, 강도, 강간 등 강력범죄와 폭력조직 중간보스 이상의 조직폭력범, 5억원 이상의 경제사범 등을 대상으로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윤지오 님을 대상으로 제기된 열 한 건의 소송 중 그 어느 것도 이런 강력범죄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경찰이 왜 이런 과잉대응을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상호 기자는, 윤지오 님이 지난 10년간 경찰에게 불리한 증언을 많이 했기 때문에 경찰이 이런 과잉대응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경찰이 증언자에 대한 보복행동을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6. 혐오게임

실제로 우리는 윤지오 님을 사기꾼으로 만들어내는 여론조작과정에서 조선일보, SBS, 뉴시스, 머니투데이 등의 언론기관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 언론사들은 윤지오 님이 장자연 문건과 리스트에서 보았다고 한 인물, 술자리에서 윤지오 님을 만났거나 명함을 준 바 있는 인물 등이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언론사들입니다. 

윤지오 님의 증언에 대해 보복하고자 하는 충동이나 추가 증언을 예방하고자 하는 동기를 갖고 있다고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언론들입니다.

지금 많은 언론들이 윤지오 님에 대한 이러한 보복사냥과 혐오게임을 지켜보면서 재미있는 게임을 즐기는 듯한 잔인한 기사들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윤지오, 인터폴 적색수배될까? 과연 강제송환 가능할까?” 식의 기사들이 그렇습니다. 이런 보도 태도는 국민들을 진실의 주체가 아니라 마녀사냥의 구경꾼으로 만드는 행태입니다.

7. 호소

기자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윤지오 님에 대한 세간의 음해를 받아쓰지 말고 진실을 파악해 보도해 주십시오. 근거 없는 마녀사냥에 동참하지 말아 주십시오.

경찰에 호소합니다. 윤지오 님에 대한 피의사실을 마구잡이로 공표하지 말고 증거에 따라 공정하게 조사해 주십시오. 국민의 공권력을 국민의 행복을 위해 사용해 주십시오. 

경찰은 공황장애와 정신과 치료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에게 열 시간이 넘는 비행을 해서 한국에 건너와 조사를 받아야 한다, 오지 않으면 체포영장을 발부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어떤 불상사가 발생할지 모르는 무리한 요구입니다. 

조사를 건강회복 이후로 미루거나 원격 화상통신조사가 가능하도록 조치해 주십시오. 

아무리 조사가 중요하다 해도 인간의 생명보다 중요할 수는 없습니다.

악성댓글이 설리를 죽게 만들었다는 각성이 전 국민적 수준에서 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각종 고소고발과 악성댓글만으로도 윤지오 님의 삶을 파탄내기에 충분합니다. 환자에 대한 경찰의 무리한 수사방식이 이에 더해 윤지오 님을 지금 죽음으로 몰고 가고 있지는 않은지 자성해 주십시오.

윤지오 님을 강력범죄자처럼 각인시켜 사회로부터 인위적으로 고립시키려는 여권무효화 신청과 인터폴 적색수배 신청을 즉각 철회하십시오.

문재인 정부에 호소합니다. 

윤지오 님은 문재인 정부 과거사조사위원회의 청탁을 받고 한국에 와서 증언한 공익제보자입니다. 

공익신조자 보호법 제15조는 “① 누구든지 공익신고자 등에게 공익신고 등을 이유로 불이익조치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 ② 누구든지 공익신고 등을 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거나 공익신고자 등에게 공익신고 등을 취소하도록 강요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익신고(증언)를 했다는 단 한 가지 이유로 윤지오 님은 너무나 큰 불이익을 겪고 있습니다. 

공익제보자에 대한 온갖 불이익 조치가 중단될 수 있도록 조처해 주십시오.

증언을 해 달라고 청탁한 후 범죄자로 만들어 사회로부터 추방하는 위선적이고 기만적인 정부로 역사에 남지 말아 주십시오.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공익제보자와 진실을 염원하는 국민들의 행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사용해 주십시오.

인터폴에 호소합니다. 윤지오 님은 살인자가 아닙니다. 강도도 아닙니다. 강간범도 아닙니다. 폭력조직의 보스도 아닙니다. 5억원 이상의 경제사범도 아닙니다. 윤지오 님을 적색수배하는 것은 인터폴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조치입니다. 적색수배를 즉각 해제해 주십시오.    

윤지오 님을 고소고발한 시민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제기한 고“고발을 취하해 주십시오. 

여러분들이 윤지오 님이 죄가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힘없는 연예노동자이자 장자연 사건의 증언자인 윤지오 님을 권력투쟁의 희생물로 만들지 말아 주십시오. 

끝으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이자 『절대민주주의』의 지은이로서 국민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여러 가지 동기에서 오도되고 날조된 주장들이 아니라 오로지 객관적으로 입증된 사실에 입각해서만 이 사태를 판단해 주십시오. 마녀사냥의 구경꾼으로 되는 것을 거부해 주십시오. 권력기관과 권력자들은 아래로부터 주권자 국민의 감시와 통제와 섭정이 없을 때에는 국민을 공격하는 사냥꾼으로 변하며 국민을 먹잇감으로 삼기 때문입니다.

2019년 11월 8일

조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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