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오의 ‘거짓말’

김대오 기자는 지금까지 장자연 문건과 그 문건의 리스트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요지의 주장을 해 왔다.

1. 나는 장자연 문건의 원본을 보았고 거기에 리스트는 없었다.

2. 윤지오는 문건에 “지인분들과 가족분들에게 피해가 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언니[친언니]에게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는 글이 담겨 있었다고 말하는데 내가 본 문건에는 그러한 구절이 없었다.

3. 문건의 장 수에 대한 윤지오의 진술이 동요하고 있는데 그 진술들은 내가 알고 있는 장 수와 다르다.

4. 그러므로 윤지오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윤지오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 근거가 모두 자신이 ‘원본을 보았고’ 윤지오의 말이 ‘자신이 본 것’과 다르다는 것에 두어져 있다.

그런데 2009년 12월 9일 수원성남지원에서 이루어진 증인신문조서에서 김대오는 자신이 장자연 문건의 원본도 사본도 본 적이 없으며 오직 유장호가 문건이나 그 내용의 공개를 거부하면서 유일하게 보여준 그 문서의 한 구절, 즉 ‘저는 나약하고 힘없는 신인배우입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09.2.28 장자연(주민등록번호) (서명)’만을 사진 촬영했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검사와 증인(김대오)의 문답은 이러하다.

조서 작성 전에 판사는 증인 김대오에게 “형사소송법 제148조 또는 149조에 해당하는가의 여부를 물어 이에 해당하지 아니함을 인정하고 위증의 벌을 경고”했고, 위의 것은 이에 따라 선서를 한 후 이루어진 증인신문조서에서의 진술이다.

이런 조건에서 특별한 위증의 동기나 이해관계를 갖지 않은 김대오가 위증을 했다고 보기는 어려우므로 위 진술은 있는 그대로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바로 이것이 사실인 한에서, 최근 신문 인터뷰, 방송 출연,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계속되고 있고 또 퍼져가고 있는 위의 네 가지 김대오의 주장은 모두 일거에 무너진다.

1. 장자연 문건의 원본을 보지 못했으므로 거기에 리스트가 있는지 없는지 그가 알 길이 없다.

2. 장자연 문건의 원본을 본 적이 없으므로 윤지오의 진술 내용이 거기에 담겨 있는지 없는지 그가 알 길이 없다.

3. 문건의 장수가 몇 장인지 그가 알 수 없는 길이 없으므로 윤지오가 말하는 문건의 장수가 맞는지 틀리는지 그가 알 길이 없다.

4. 그러므로 윤지오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그의 단언(‘희대의 공익제보자 윤지오, 장자연에 대한 5가지 거짓말’ https://www.youtube.com/watch?v=-9VF4Ntoioo), 그 자체가 실제로는 거짓말이다.

나는 원성훈 기자가 쓴 기사 ‘이민석 “윤지오의 진술이 김대오의 진술보다 신빙성 높다”'(https://www.instiz.net/pt?no=6102153&page=25)를 읽기 전까지 리스트 부분을 제외한 장자연 문건 일부분을 김대오 기자가 봤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글을 써왔다. 하지만 김대오의 증인조서는 그가 장자연 문건의 문구 하나를 제외한 그 어떤 것도 보지 못했음을 확인해 준다. 박훈은 김수민과 김대오의 말에 기초하여 윤지오가 장자연 사건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며 언론들이 그런 사람을 “유일한 증언자”라고 키워주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고 말한다. 우리는 김수민이 윤지오에 대한 장문의 고발글을 올린 지난 4월 16일 이후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를 비롯한 여러 언론들이 김대오를 장자연 문건 “원본의 유일한 목격자”로 키우는데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 알고 있다. 그런데 “유일한 증언자”를 끌어내리고 “원본의 유일한 목격자”를 올려 세워 진실규명의 ‘마지막 기회’(<13번째 증언> 19장)를 차단하려던 자격-쿠데타는 윤지오 진술의 신빙성에 무게를 실어주는 4월 27일 SBS <그것을 알고 싶다>(https://www.youtube.com/watch?v=NsRdm5JozsA&t=222s) 방영을 정점으로 ‘거짓의 열흘 천하’의 막을 내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