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사건에서 국정원의 역할이라는 수수께끼

오늘 오전에 있었던 정의연대의 “김대오 기자 고발과 장자연 사건 국정원 개입 증거 기자회견” 요지를, 짧은 동영상을 기초로 정리해 본다.(https://www.youtube.com/watch?v=LJ6twEYjYng&feature=youtu.be)

1.오늘 우리는 장자연 사건 당시 봉은사, 유장호 입원 병원에 나타났던 국정원 박팀장을 포함한 국정원 직원 전화번호 두 개를 공개한다.(위 동영상 속에 번호 있음)
2.국정원 직원은 윤지오 어머니에게 “따님을 훌륭하게 잘 키우셨어요. 국정원에서 김대표 잡으려고 몇년 전부터 계속 관찰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김종승으로부터 연락오면 국정원에 알려 달라고도 했다.
3.윤지오가 진상조사단에서 국정원이 장자연 사건에 개입되어 있는 상황과 정보에 대해 아는 바를 진술한 후 박훈 김대오 김수민 등이 앞장선 윤지오 마녀사냥과 음해공작이 시작됐다.
4.이것은 2014년 4월 해경이 구조활동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 후 명예훼손으로 고소되어 구속까지 되었던 홍가혜 사건과 완전히 닮은 꼴이다.
5.국정원이 장자연 사건 관련 자료를 모두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본다. 
6.이 두 사람을 수사하면 장자연 사건의 실체를 분명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7.특검을 구성하여 전화번호가 드러난 두 사람의 국정원 직원을 수사하라.
8.정의연대는 홍가혜 씨가 해경, 조선일보, 스포츠월드 등을 상대로 싸워 5년이 지난 지금 사과와 손해배상을 판결을 받아내고 있는 것처럼 윤지오를 음해공작한 한 사람 한 사람을 찾아내 얼마의 시간이 걸리든지 반드시 처벌할 것이다.
9.오늘 그 출발로서 윤지오에 대한 음해를 시작한 김대오를 고발한다.

동영상을 보고나니 여러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세월호 침몰 사건에서도 국정원 개입의 윤곽이 드러났으나(세월호의 실질 소유주라는 의혹) 결국 유병언의 책임으로 정리되고 말았다. 그런데 장자연 사건에서도 국정원의 자취가 뚜렷이 보인다. 그런데 윤지오는 10년 전 수사과정에서 자신의 핸드폰 통화내역이 제출되었고  그 속에 국정원 관련 내용이 담겨 있었음에도 국정원 이야기를 묻는 수사관은 없었다고 말한다. 이번 3, 4월에 윤지오는 국정원 개입 가능성에 관해 명확하게 진술했지만 과거사조사위원회 심의결과에 국정원에 관한 언급은 단 한마디도 등장하지 않는다. 10년 전이나 오늘이나 국정원은 풀어야할 수수께끼로 남는다. 

1.유장호의 경호원을 자처하며 봉은사의 차량 속에 유장호와 동승했던 사람은 국정원 직원이었다. 왜 신인배우 장자연이 죽었는데 국정원 직원이 유장호와 함께 나타난 것일까? 무엇을 위해 그 자리에 참석했을까? 언론들은 봉은사에서 문건을 불태운 사람이 장자연의 오빠였다고 쓰지만, 윤지오는 문건을 땅밑에서 꺼내온 것도, 불을 붙인 것도, 구둣발로 문건을 비벼끈 것도 모두 그 국정원 직원의 소행이었다고 진술했다. 그렇다면 사례증언조서(문건)과 리스트증언조서(리스트)를 (유장호와 함께) 땅밑에 묻은 것도 분명히 국정원 직원일 것이다. 국정원 직원은 유장호가 문건/리스트를 꺼내오라고 말했을 때, 이미 그것이 묻힌 장소를 알고 있었고 그곳으로 가서 문건/리스트를 꺼내왔다.

2.봉은사에서 문건/리스트가 소각된 자리의 흙을 감식한 결과 인주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때 태워진 것들이 원본이 아니고 원본처럼 만들어진 사본 혹은 의제본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정의연대가 시사하듯이 원본은 지금도 국정원에 보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유장호는 이 사건과 관련하여 이미 국정원의 지시를 따라 움직이는 꼭두각시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3.국정원 직원이 유장호가 입원한 병원에도 나타났던 것은 이미 알려져 있었지만 윤지오의 어머니에게 “따님을 훌륭하게 잘 키우셨어요. 국정원에서 김대표 잡으려고 몇년 전부터 계속 관찰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 사실은 처음 알려진 사실이다. 왜 국정원이 김종승을 잡으려 했을까? 당시 김종승의 범죄혐의는 마약과 성추행이었는데 이것들이 당시 국정원이 수사를 맡는 범죄영역이었는가?  

4.장자연 사건에 대한 국정원 개입설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사람은 이상호 기자다. 그런데 장자연 죽음 이후 국정원 직원에 관한 구체적 정보를 제공한 후 갑자기 윤지오는 메신저 공격과 마녀사냥, 그리고 음해의 파도에 휩쓸렸다. 그런데 그 선두에 섰던 것이 김광석 사건과 관련하여 이상호 기자와 다투고 있었던 박훈 변호사라는 사실이 새삼 주목된다. 그 후 이상호 기자는 뇌경색 재발로 입원했으며 이 상태에서 김광석 부인에게 50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은 것으로 보도되었다. 2019년 3월 28일 박훈의 포스팅이다.

“고김광석 부인 서해순을 남편 살해범으로 몬 이상호가 윤지오 배우를 통해 장자연 사건을 폭로한다면서 이미숙을 공격하던데 또 다른 참사를 저는 목도하는 바입니다. 서로들 맘대로 씨부린 뒤에 무슨 재가 남는지 알아 봅시다. 난 이상호가 하는 일은 나의 일이라 봅니다. 어이 자네 좀 있다 보세.”

5.과거사조사위원회는 ”최초로 받은 통신자료를 경찰관이 통화내역 파일을 수정, 편집하여 유통할 수 있어서 통신자료에서 특정 통화내역을 삭제하는 것이 가능했던 구조”였음을 지적한다. 얼마든지 증거조작이 가능한 상황이었음을 인정한 것이다. 이 역시 국정원이 충분히 개입할 수 있는 구멍이다.

6.또 과거사조사위원회 심의발표문 중에서 주목할 점으로 “압수수색의 부실함과 증거자료의 기록편철 누락” 항목이 있다. 즉 압수해야 할 기초자료를 압수하지 않아 누락되거나 증거로 확보되었는데도 지금 사라지고 없는 자료들에 관한 항목이다. 도대체 누가 왜 고의로 증거자료를 누락하고 또 확보된 것 중에 결정적인 것은 빼돌리는가?

오늘 기자회견 내용에 비추어 국정원 개입의 관점에서 이 항목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은 중요한 작업일 것 같아 아래에 참고자료로 옮겨둔다.  모두 중요한 것이지만 국정원과 관련해서 직접적으로 중요한 것은 강조체한 부분이다. 특히 ⑦ 은 국정원 직원의 음성이 녹음되어 있을 것으로 보이는 증거자료이다. 그런데 누군가가 빼돌려서인지 사라지고 없다. 맨 마지막 결론 부분(강조체)에서 과거사조사위원회도 이러한 경우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하면서 장자연 사건이 수수께끼로 남아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그 이례성의 정도는 경찰이나 검찰조차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는 수준이다. 장자연 사건은 끝나지 않았다. 어쩌면 이제 시작인지도 모른다.

 <부실한 압수수색 및 주요 증거자료의 기록편철 누락 등> 

❍ 이 사건 수사 초기인 2009. 3. 15. 경찰은 장자연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여 장자연의 자필 기재 다이어리와 수첩, 휴대폰, 컴퓨터 등을 압수하였고, 압수한 휴대폰 3대 및 컴퓨터, 메모리칩 2개는 디지털포렌식을 의뢰하여 분석을 완료하였음 

❍ 그러나 수사기록에 있는 것은 ‘장자연의 컴퓨터에 대본, 기획안, 프리토킹 동영상, 골프여행 사진 216장이 있었다’는 간략한 수사보고와 ‘메모리칩 3개 중 2개는 닌텐도 게임팩이며, 1개는 2003. 3.경 촬영한 사진 9매 있음’이라는 경기청의 중간회신이 유일하며, 디지털포렌식 결과물인 엑셀파일을 저장한 CD가 기록에 첨부되어 있지 않음. 또한, 경찰은 2009. 3. 31. 장자연의 개인 신상에 관한 내용을 적어 둔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대하여 압수수색을 할 계획을 세웠으나, 이후 이 부분에 대한 압수수색이나 내용 확인 등이 이루어졌다는 기록이 전혀 나타나지 않음 

– 휴대폰, 컴퓨터 등의 디지털포렌식 분석자료는 현재 경기청 및 분당서에 보관되어 있지 않으며, 장자연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등도 남아 있지 않음 

❍ 이 사건의 압수수색 및 검사의 수사지휘에서 다음과 같은 부실함과 업무 소홀이 발견됨 

① 경찰의 부실한 압수수색 

– 장자연의 지인 이○○이 조사단에서 한 진술에 따르면, 당시 경찰은 장자연의 침실 위주로 압수수색하고 침실과 별도로 있던 옷방을 수색하지 않았고, 침실 여기저기에 수첩, 메모장이 많았음에도 ‘조선일보 방사장’ 등이 적힌 다이어리(압수한 다이어리와 다른 것임)를 압수하지 않았으며, 화장대 위 및 핸드백에 보관된 명함도 압수하지 않았고, 장자연이 들고 다니던 가방도 열어보지 않았음. 기록에 의하면, 경찰이 장자연의 주거지 및 차량을 압수수색한 시간은 2009. 3. 14. 19:35경부터 20:32경까지 불과 57분이었음 

– 2009. 3. 13. KBS에서 장자연 문건이 보도되어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가 되었는데, 매우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는 장자연의 수첩, 다이어리, 명함 등을 거의 가져가지 않았고, 옷방과 가방을 열어보지도 않았다는 것은 초동수사에서 가장 중요한 압수수색에서 결정적인 잘못을 저지른 것임. 결국, 경찰이 압수물의 중요도나 사건 관련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아니한 채 성급하게 압수수색을 하였음을 알 수 있음 

② 디지털포렌식 결과와 압수된 휴대폰이 상이함 

– 지인 이○○은 조사단 면담에서, 경찰이 장자연의 핑크색 모토로라 휴대폰을 가져갔다가 돌려주었는데 기록에 남아 있는 압수물 사진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진술하였고, 기록상 압수물 사진에 나타난 3대의 휴대폰 중에는 장자연이 사용하였다는 핑크색 모토로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됨 

– 장자연의 또 다른 휴대폰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결과에는 해당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었을 통화기록의 추출 여부에 대한 언급이 없으나(SMS와 MMS 착발신, 음성녹음, 동영상, 사진, 스케줄 기록의 개수만 기재되어 있음), 해당 휴대폰의 전화번호에 대한 통신사의 통신자료에는 해당 휴대폰 전화번호의 통화내역이 다수 있는 등 디지털포렌식 결과가 석연치 않음 

③ 수사검사의 압수물 처리 지휘의 부적정성 

– 수사검사는 김종승이 검거되기 전인 2009. 5. 15. 압수품인 장자연의 개인 다이어리, 수첩 등을 유족에게 가환부하도록 경찰에 지휘하면서 그 사본을 만들어 기록에 첨부하도록 지휘하지 않았는바, 이로써 다이어리 등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확인할 수 없게 되는 등 부적절한 압수물 처리를 하였음(가환부 된 다이어리 등은 유족에 의해 소각되었음) 

④ 수사검사의 통화내역 기록편철 누락 

– 당시 경찰은 장자연, 김종승 등 주요 인물에 대한 1년 치 통화내역을 조회하였으나 현재 보존된 수사기록에는 통화내역이 편철되어 있지 않음. 이 사건이 국민적 관심이 큰 사건이었던 점, 이 사건으로 인해 명예훼손 사건도 발생하는 등 추가적인 형사적 분쟁도 예상되었던 점, 피의사실 대부분이 불기소 처분되어 재수사의 가능성도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하면, 통화내역 원본을 기록에 보존했어야 했음 

⑤ 디지털 압수물 자료 편철의 누락 

– 경찰이 장자연의 휴대폰, 컴퓨터와 메모리칩을 압수한 후 디지털포렌식을 의뢰하여 담당자로부터 그 결과를 받았음에도 이를 기록에 편철하지 않았으므로, 수사검사는 이를 확인한 후 해당 포렌식 결과물을 기록에 편철하도록 지휘해야 했음 

⑥ 인터넷 자료 현출의 누락 

– 수사기록상으로는 경찰이나 검찰에서 장자연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내용을 확인하였는지 알 수가 없으나, 기록상 경찰이 압수수색 필요성까지 검토할 정도였으므로, 수사검사는 경찰이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확인한 내용을 기록에 남기도록 지휘하여야 했음 

⑦ 유족 장□□이 2009. 3. 12. 봉은사에서 장자연 문건을 받을 당시 상황을 녹음한 녹음파일 및 녹취록의 누락 

– 유족 장□□은 2009. 3. 12. 유족들이 유○○, 윤○○를 봉은사에서 만나 유○○로부터 장자연 문건의 원본 및 사본을 받아 소각하는 과정을 녹음하였음. 유족 장□□은 2009. 3. 15. 경찰에서 참고인조사를 받을 당시 이 사실을 “당시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녹음기를 가지고 갔는데 당시 상황이 다 녹음되어 있으니 수사에 참고하세요”라고 진술하였고, 진술조서에는 “이때 봉은사에서 녹음된 녹음기를 제출하여 보관하다”라고 기재되어 있으나, 장□□이 제출한 ‘봉은사에서 녹음된 녹음파일’ 또는 녹취록은 수사기록에 남아 있지 않음 

⑧ 문건을 본 유족 장□□이 작성한 ‘장자연 문건의 내용 및 형식’을 진술조서에 첨부한다고 되어 있으나 누락됨 

– 장□□ 참고인 진술조서에는 장□□이 본 ‘장자연 문건의 내용 및 형식’을 장□□이 자필로 기재하고 기록에 첨부한다고 기재되어 있으나 수사기록에는 장□□이 작성한 ‘장자연 문건의 내용 및 형식’을 쓴 문서가 첨부되어 있지 않음 

⑨ 장자연 사망 직전 발송한 문자메시지 3통 삭제 의혹 

– 장자연의 휴대폰, 장자연 문건 작성에 관여한 유○○의 휴대폰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결과를 기재한 보고서에 의하면, 사망 당일인 2009. 3. 7. 15:29~15:34 사이에 장자연이 유○○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3통이 장자연의 휴대폰과 유○○의 휴대폰에서 모두‘문자 내용 복구 불가’로 나왔지만, 유○○가 2009. 3. 7. 15:27~15:34 장자연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3통은 복원되었음. 복구 불가 원인에 대해 장자연의 휴대폰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이 없고, 유○○의 휴대폰에 대해서는‘장자연이 보낸 문자메시지 10건은 유○○가 삭제한 것으로 판단되고 삭제 공간에 다른 메시지를 덮어씀’이라고 하였음 

– 장자연이 유○○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3통이 장자연 휴대폰에서 삭제,‘복구 불가’된 점이 석연치 않으나, 각각 다른 분석기기를 이용하여 포렌식이 이루어졌고 휴대폰 포렌식을 할 때 삭제된 문자메시지가 복구되지 않고 그 원인을 알 수 없는 때도 있어서, 현재로서는 해당 문자메시지의 내용이 무엇인지, 제3자에 의해 의도적으로 삭제된 것인지를 추단할만한 구체적인 자료는 없음 

❍ 위와 같이 통화내역, 디지털포렌식 자료, 압수물 등 객관적인 자료들이 모두 기록에 편철되어 있지 않은 이유가 석연치 않으나, 자료가 누락된 것에 어떤 의도가 있었는지, 외압이 있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음. 그러나 통화내역, 디지털포렌식 자료, 수첩 복사본 등이 모두 기록에 누락된 것은 당시 수사에 참여한 경찰이나 검사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이례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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