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미지 정치

미국의 이미지 정치

승전국 중심으로 구축된 전후 세계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추구하고 있는 미국의 펜스 부통령은 웜비어, 천안함, 탈북자라는 세 아이콘을 부각시킴으로써 북한이 인권을 억압하고 전쟁을 책동하며 주민들이 도주할 수밖에 없도록 강제하는 궁핍의 나라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행보를 계속했다. 이 행보가 숨기고 있는 것은 미국이야말로 지구 최고의 군사대국이자 가공할 핵무기의 보유국으로서 비핵국가의 핵보유 필요성을 자극하고 전 세계의 인권을 일상적으로 위태롭게 하며 전쟁을 멈추지 않는 나라이고 세계 여러 나라의 궁핍에 가장 큰 책임을 갖고 있는 나라라는 사실이다. 미국은 지구적 차원에서 자신의 실제적 이미지를 북한과 같은 작은 국가에 투사함으로써 자신을 인권, 평화, 부강의 나라로 재이미지화한다. 이 허구적이미지 속에서 미국의 핵은 폭력의 무기가 아니라 평화의 무기로 둔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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