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언노운 우먼의 세계

평론
작성자
amelanojoe
작성일
2018-02-21 10:39
조회
317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영화 [언노운 우먼]. 우크라아나 출신 이레나의 삶은 성(매춘), 폭력, 돈에 의해 지배된다. 국가, 법, 경찰 등의 근대적 장치가 등장하지만 이탈리아에서이지 우크라이나에서가 아니다. 오직 개인 대 개인이 부딪히는 우크라이나에서의 삶은 전근대적 삶의 양상이라기보다 초근대적인 삶의 양상이라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근대성의 위기와 파괴 속에서 나타나는 삶, 근대성의 보호장치가 없고 그것의 억압만이 시민사회 속에서 적나라하게 재생산되는 삶이기 때문이다.

이 삶의 부정성들에 대항하는 이레나의 선택은 무엇인가? 그것은 먼저 생물학적인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것이라고 추정한 아이에 대한 목숨을 던진 집념이 그것이다. 결국 자신의 아이가 아닌 것으로 판명나는 아이에 대한 집념이라면 그것의 정체는 무엇일까? 습관? 이데올로기? 상처 입은 삶을 만회하려는 욕망? 그것의 정체가 무엇일까?

이 영화의 또 하나의 메시지는 "자신의 힘으로 홀로서기"이다.홀로설 수 없었던 자신을 만회하기 위해 이레나는 떼아에게 홀로서기를 가르친다. 홀로서기는 중요한 미덕이다. 하지만 이 초근대성의 세계에서 홀로서기는 철저히 개인적인 것으로 나타난다. 어떻게 서는 것이 진정으로 홀로서는 것인가? 개인들이 조직화된 폭력에 맞설 수 있는가? 홀로서기에 필수불가결한 구성부분인 "서로 돕기"가 간과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만약 마지막 장면에서의 반전, 즉 서로 혈연관계가 아닌 이레나와 떼아가 새로운 차원에서 다시 사랑의 관계를 맺는 과정이 없었다면 이 영화의 아름다움은 크게 실추되었을 것이다. 감독은 이 마지막 한 장면을 위하여 앞에서 무수한 어둠의 덫들을 설치하고 장애물 경주를 하도록 했던 것일까?(2009.11.17 작성)